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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선의기록

이혼한 뒤 전남편과 밥을 먹는다는 것

by 오언엑스 2026. 1. 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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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진경이라는 이름이 유독 낯설지 않았던 이유

 

사진 자체는 특별하지 않았다.
누군가의 근황을 알리기 위한 장면도 아니었고,
의미를 설명하려는 말이 붙어 있던 것도 아니었다.
그저 식사 자리였고, 함께 앉아 있는 모습이 전부였다.

 

그런데 그 장면을 보며
쉽게 넘기지 못한 이유는 분명했다.
이혼한 뒤, 전남편과 밥을 먹고 있다는 사실 때문이었다.

이혼이라는 단어는 여전히 많은 설명을 요구한다.


관계가 끝났다는 의미인지,
감정까지 모두 정리됐다는 뜻인지,
아니면 단순히 서류상의 변화인지.

그래서 ‘전남편’이라는 말은
대개 불편함이나 긴장과 함께 떠올려진다.


가급적 언급하지 않는 관계,
굳이 다시 마주칠 필요는 없는 사이로 정리되는 경우가 많다.

그런데 이 사진 속 장면은
그런 공식적인 이미지와는 조금 달랐다.

어색함을 감추려는 표정도 아니었고,
괜히 친근함을 강조하려는 분위기도 아니었다.


그렇다고 과거를 부정하거나
관계를 증명하려는 태도도 보이지 않았다.

딱 그 정도였다.
서로를 불편해하지 않는 상태.
그리고 굳이 설명하지 않아도 되는 거리감.

그래서 이 장면은
연예인의 사적인 사진이라기보다

이혼 이후를 살아가는 한 여성의 ‘현재 상태처럼 느껴졌다.

 

홍진경이라는 이름이
이 장면을 더 낯설지 않게 만든 것도 사실이다.
슈퍼모델 출신 연예인이지만
늘 완벽한 모습보다는
삶의 과정과 선택을 숨기지 않았던 인물.

결혼, 육아, 그리고 이혼까지.
그 과정이 과장되지 않았기 때문에
40~50대 여성들에게는
어느 순간부터 ‘비슷한 나이의 여성’으로 인식되어 왔다.

그래서일 것이다.

 

이 장면을 보며 많은 사람들이
재결합이나 감정의 재해석을 떠올리기보다는
다른 질문을 하게 된 이유는.

 

이혼 후에도
이렇게 담담한 관계가 가능할까.

반드시 완전히 끊어내야만 정상일까.

 

정답을 찾기 위한 질문은 아니었다.
다만 각자의 경험과 선택을
잠시 겹쳐보게 만드는 장면이었다.

이 사진이 오래 남는 이유는
사건이 있어서가 아니라
이혼 이후의 삶이
반드시 한 가지 모습일 필요는 없다는 걸
조용히 보여주었기 때문일지도 모른다.

 

오늘따라 

이 장면이
쉽게 정리되지 않은 채로
오래 남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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